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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 遺産

온테라 북동부. 붉은 별빛이 나리는 밤. 흰꼬리깃 산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북풍은 고목에 서리를 뿌려대었고, 가장 작은 여우는 주린 배를 움켜쥐었다. 눈밭을 구르던 도토리는 짧은 봄을 기다리며 잠에 들었다. 용병이라는 신분을 얻은 천치들은 차가운 불을 들이키곤, 세상을 호령하리라는 망상에 취한 채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퍼억.   그러나 고요의 무색함에도, 육중한 돌이 쪼개어지는 소리가 막사 한켠에 울려 퍼졌다. 곧 '나디아 하빗홀츠'의 천막이 거칠게 열어젖혔다. 분홍빛 머리칼을 흩날리던 온화한 칸티나 여성. 그의 아름드리 한 쌍의 뿔이 뿌리 끝까지 잘려 나가 있었다.   "나디아, 이게 무슨.""에리히. 이거, 아무 데나 던져버려." "왜지, 이러면 네가 ... "    피로한 기색이 만연한 여성이..

카테고리 없음 2024.07.05